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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공식 출범한 KEB하나은행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왼쪽 둘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넷째) 및 관계자들이 '1등 은행'이 될 것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세구 기자 k39@aju]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이달 출범한 KEB하나은행이 물리적 통합을 위한 최우선 과제를 전산통합으로 설정하고, 이를 앞당기기 위해 하나카드로 파견됐던 옛 외환은행 IT 담당직원들에 대해 복귀 명령을 내렸다. KEB하나은행은 이들 IT인력을 바탕으로 은행 전산통합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이날 하나카드에 전산통합을 목적으로 파견했던 IT인력 31명에 대해 은행 복귀 발령을 냈다. 전체 파견자 80여명 중 31명이 먼저 이동하고, 나머지 인력에 대해서도 조만간 인사조치할 예정이다. 해당 직원들은 모두 옛 외환은행 IT부서 소속이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금융당국의 통합 관련 본인가 직후에도 조속한 통합을 위해 통합추진단 파견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차출된 현직 부서장 63명 중 하나은행 소속은 35명, 외환은행은 28명이었다. 현재 이들은 통합은행 출범 후 각 부서의 책임을 맡고 있다.
이처럼 내부 인사와 조직개편이 일단락된데 이어 카드사 파견 IT인력까지 복귀함에 따라 본격적인 은행 전산통합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지난 1일 취임식에서 "전산통합은 시기도 중요하지만 안전성이 더욱 중요하다"며 "신중한 작업을 거쳐 내년 6월을 목표로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물리적 통합에 못지 않게 내부 임직원들의 화학적 통합도 하나금융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KEB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 12일 '한마음 페스티벌'을 개최, 임직원들이 격의없이 어울릴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기존 두 은행의 조직문화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물리적 통합보다는 화학적 통합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상당한 마찰도 예상되지만 함 행장이 취임 당시 3개월 이내에 화합적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만큼 진정한 '한 식구'가 될 수 있는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