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한국재래돼지 10마리, 한국멧돼지 10마리, 두록 6마리, 랜드레이스 14마리, 요크셔 15마리 등 돼지 5개 품종 55마리의 유전체를 해독해 비교·분석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개체별 전체 DNA 염기서열 정보를 비교·분석해보니 육질을 좋게 하는 'TTYH3' 유전자를 포함해 한국재래돼지에만 나타나는 26개 변이를 발견했다.
특히 지방세포 분화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TWIST1'·'PRKAB1' 유전자가 다른 품종과 비교해 특이하게 고정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한국재래돼지가 근내지방이 많고 다즙성(고기를 씹을 때 육즙이 배어 나오는 정도)와 연도(연한 정도) 면에서 육질이 좋은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한국재래돼지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등록된 우리나라 고유 자원이다. 질병에 강하고 육질이 좋으며 색이 붉어 한국인이 선호한다.
이상재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은 "외래품종과 다른 한국재래돼지만의 우수한 육질 특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한국재래돼지의 우수한 형질을 국산 씨돼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유전체 분야 국제학술지 'DNA 연구' 6월 온라인 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