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현대엔지니어링 전력플랜트 사업본부 하종현 상무, EDC社 리차드 탄토코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필리핀 법인장 정윤호 상무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계약 체결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세계 2위 지열발전 국가인 필리핀 지열발전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5일 필리핀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인 퍼스트 젠 코퍼레이션(First Gen Corporation) 산하 회사 에너지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EDC)사와 7400만 달러 규모의 지열발전소 건설을 위한 EPC(설계, 구매, 시공/시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 루존 섬, 소르소곤주에 위치한 바콘마니토 지열발전단지(수도 마닐라에서 동남쪽으로 360km)에 31MW급 지열발전소 4호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공사기간은 착공 후 25개월이다.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업체 중 유일하게 해외 지열발전소 준공 실적이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1990년대 인도네시아 다자라트 지열발전소를 준공한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케냐에서 단일 지열발전 용량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올카리아 지열발전소 신·증설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 지열발전소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신재생에너지 중 '지열'을 이용한 발전은 지하 고온층에서 발생하는 증기나 열수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다른 신재생에너지 발전방식과 비교해 24시간 내내 일정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발주처인 EDC사는 지열발전 세계 2위 규모인 필리핀 전체 지열발전량의 62%(1169MW)를 생산하는 필리핀 최대 지열발전회사로, 현대엔지니어링은 고품질 및 공기내 완공을 통해 추가 수주는 물론, 동남아 지열발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준성 현대엔지니어링 상무는 "회사의 미래성장동력사업 중 하나인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성공한 프로젝트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필리핀 뿐만 아니라 동남아 신재생에너지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필리핀 지열발전단지 위치도 [이미지=현대엔지니어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