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덕테크노밸리-세종시 간 연결도로 추석명절 전 개통이 일부 주민들의 집단 시위 등 반발로 '빨간불'이 켜졌다.[사진=서중권 기자]
충남 대전역〜와동IC〜대덕테크노밸리에서 세종시로 연결되는 도로 개통을 눈앞에 두고 행복청과 지역주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충돌하고 있다.
15일 행복청과 대전시, 주민들에 따르면 행복청은 대전시 역을 출발해 와동IC, 대덕테크노벨리 등 대전의 중심도로를 거쳐 세종시 첫 마을에 연결되는 도로 총 연장 14.2km의 거리를 올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를 벌이고 있다.
행복청은 이 가운데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세종시 금남면 장재리-대전시 유성구 구즉동 구즉교차로 9.2km구간은 추석명절을 앞둔 24일 오후 5시 개통, 고향과 출퇴근 운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개통구간에 있는 유성구 봉산동 주민 180여 명은 구즉교차로 등 기존마을 240m에 설치된 방음벽과 관련해 재시공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어 14일 집단시위를 벌인 뒤 이어 세종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하는 등 물리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이들은 “기존마을의 방음벽은 콘크리트 벽 1m위에 철재 방음벽 1m 등 높이 2m의 일반 흡음형 으로 설치한 반면 맞은 편 아파트부지 구간 430m는 높이 5.5m의 투명형 방음벽을 설치해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마을 유여운 통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에서 “언제 지을지 모르는 아파트부지 구간에는 막대한 예산을 들였고, 기존마을 구간에는 값싼 시설로 눈가림만 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유 통장은 “세종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했으며, 만일 행복청이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추석 전 도로개통을 저지 하겠다”는 심정을 밝혔다.
이에 대해 행복청은 지난 2011년 대전시의 경관심의에 따른 시공과 환경영향평가와 소음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설계했기 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봉산동 일대는 기존 도로보다 7-8m 가량 낮은 것을 감안, 기존설계에 이상이 없고 법적기준에 맞춰 시공했다. 재시공은 있을 수 없는 상황인데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행복청과 주민 간 방음벽 설치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대책이 없어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
유 통장은 “주민들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빠른 시일 내 주민들을 소집, 의견을 모은 뒤 필요하다면 물리적 행동도 불사 하겠다”고 말해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