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급락 등 금융시장 리스크가 커진 것이 중국 슈퍼리치의 해외시장을 향한 발걸음까지 주춤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영국의 '더 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중국 부호 및 기업의 투자이민 비자 발급 수가 전년 동기대비 무려 91% 급감했다고 15일 전했다.
이는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기업인이나 부호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여기에 경기 둔화세가 지속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투자이민 비자는 '돈'으로 영국 거주권, 시민권을 확보할 수 있는 루트로 중국 부호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왔다.
200만 파운드(약 34억원) 이상을 투자하면 5년 뒤 영구 거주권을 신청할 수 있고 이후 1년 뒤면 시민권자도 될 수 있다. 금액이 커질 수록 기간은 단축된다. 500만 파운드 이상을 투자하면 3년 뒤 거주권 확보가 가능하며 1000만 파운드 이상이면 2년 후 거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중국 주식시장에 '적신호'가 켜지기 전인 지난해만 해도 상당수의 중국 부호들이 영국으로 투자 이민에 나섰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투자이민 비자를 신청한 중국인은 총 1583명으로 전년도인 2013년 507명에 비해 무려 3배가 늘었다.
지난해 말을 시작으로 거침없는 상승곡선을 탔던 중국 증시는 지난 6월 중순 5000선을 돌파한 하며 최고점을 찍은 뒤 널뛰기 장세와 함께 최근 3000선 안팎 수준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