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도 산유국 가격인하 경쟁 계속

2015-09-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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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감축보다는 시장 점유율 확보위한 각축전

[그래픽=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산유국들의 가격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이 생산 감축보다는 시장점유율 고수를 위한 가격 인하를 택하면서 원유시장에 더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그리고 이라크는 모두 아시아 시장의 10월 인도 분 가격을 인하했다. 가장 큰 소비시장인 중국의 경기둔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미국의 원유생산 감소에도 공급량은 남아도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 원유가격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에 공급되는 경질유 가격을 사우디아라비아는 30센트, 이란은 35센트, 이라크는 50센트 각각 인하했다. 이러한 조치는 원유의 배럴당 가격이 작년 여름 114달러에서 2015년 초에 50달러 밑으로 떨어졌을 때와 동일한 것이다.

매체는 이러한 OPEC 국가들의 태도가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전했다. 과거에는 OPEC 회원국들은 원유가가 하락할 경우에는 감산에 들어가 가격 균형 맞추기에 나섰지만, 지금은 가격을 더 낮추더라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원유생산 경쟁의 선두에 서있는 것은 하루 103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런 정책은 다른 산유국들도 자극하고 있다. 다음달 쿠웨이트는 중질유 가격을 배렬달 60센트 정도 낮출 예정이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0센트를 낮춘 가격보다 밑도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이란의 한 관료는 "이란이 하루 100만 배럴을 생산해 수출한다고 하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는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 이라면서 "다음 달에 가격 인하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OPEC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기 시작했으며, 전세계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인해 원유 소비량이 늘어난 만큼 수요 공급 균형이 곧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시기에 대해서는 확실한 전망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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