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은 이날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문제로 온 국민이 힘겨워 하는 시기에 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고배당 잔치를 벌이고 있다"면서 "금융감독원이 은행의 배당을 자율에 맡기지 말고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준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6년간 국내 은행 배당총액은 17조7410억원, 은행계 5대 지주사의 배당총액은 6조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년 배당성향 평균은 각각 37.1%, 31%다.
특히 지난해 배당성향은 43.9%로 전년(33.4%) 대비 10.5%포인트나 증가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0년(5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18개 은행은 순이익 6조245억원을 거뒀고, 이 가운데 2조6419억원을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한 바 있다.
외국계 은행인 SC은행이 배당성향 279.3%로 은행들 가운데 1위였다. SC은행은 552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지만 15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농협이 21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이 중 95%인 2061억원을 배당하며 그 뒤를 이었다. 3위와 4위는 우리은행과 시티은행으로 각각 73.6%, 42.3%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반면 이들 은행은 대부분 고용창출에 인색하거나 심지어 줄이는 곳도 적지 않았다. 7대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7만3122명을 고용했다. 2009년과 비교해 2234명(3%)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배당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금융당국은 건전성을 규제하고 있다"면서 "일자리 창출은 금융권에 중장기 인력 소급 차원에서 신경 써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