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 1월 말 307조6063억원에서 8월 말 355조9568억원으로 7개월 새 48조3505조원(15.7%) 늘었다.]]\
KEB하나은행은 연초 대비로 23.6%(12조4691억원), 국민은행은 16.4%(12조2411억원) 늘었다. 농협은행(15.5%), 신한은행(13.1%), 우리은행(11.1%)도 10% 넘게 증가했다.
은행들이 요구불예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예대마진을 비교적 손쉽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요구불예금 수신 금리는 일반적으로 0.1% 수준이다.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한은에 예치하는 자금의 수신액 대비 비율)이 7.0% 수준임을 고려하면 은행들은 요구불예금의 나머지 93%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금융기관에 빌려주는 단기성 자금인 콜론(Call loan) 등에 활용하면 은행들은 적어도 15배 정도의 예대마진을 낼 수 있다. 콜금리는 현재 1.49%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요구불예금 50만원을 유치하는 게 적금 1천만원을 판매하는 것보다 더 큰 이득"이라며 "거의 원가가 들지 않는 '저원가성 예금' 확충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구불예금의 낮은 이자에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도 적지 않다.
직장인 김모(44) 씨는 "개인적 사정으로 상당액을 입출금식으로 넣어놨는데 이자는 말 그대로 쥐꼬리"라며 "통장을 볼 때마다 화가 나 다른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