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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폭스 뉴스 화면 캠처 ]
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에서 중증 자폐증을 앓는 19세 한인 장애인 학생이 온종일 통학버스에 방치돼있다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 학생의 경우 어려서부터 앓던 자폐증 때문에 가족이 미국에 이민을 왔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군은 당시 주차된 통학버스 내 통로에 쓰러져 심각한 호흡곤란과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군은 섭씨 30도를 웃도는 기온에 장시간 통학버스 내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은 지난 11일이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올여름 가장 더운 날 중 하루였다고 전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이군은 평소 말을 잘하지 못하고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에 갈 때도 도움이 필요한 중증 자폐증 환자였다. 지역 교육당국은 이군이 숨진채 발견된 이 교육센터가 지역 교육청에서 성인 장애학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군을 발견할 당시 차 안의 내부 온도가 섭씨 40도를 넘었고 폭행당한 흔적 등이 없었다는 점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군이 통학버스 내에 혼자 남겨져 있었는지 등과 관련해 통학버스 운전기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통학버스를 운전한 운전기사는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현재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와이트 위티어 경찰국 대변인은 "이군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했다"면서 "부검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군의 부모는 2000년 A 군이 4살 때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으며, 그동안 LA 인근의 특수학교 등에서 교육을 시켜왔다. 이군의 누나인 엘렌씨는 인터뷰에서 “동생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 숨졌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