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국어 작품안내 서비스가 제공되는 멀티미디어 가이드를 시연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국어 및 한국문화 전도사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한진그룹 수장으로 그룹 경영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위원장으로 스포츠 경영에 이어 문화 경영까지 광폭행보다.
조양호 회장은 14일 오후 9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열린 한국어 작품안내 서비스 시작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항공사이지만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이유는 조 회장의 의중에 있다. 조 회장은 학창시절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 해외 박물관 어디에도 한국어 안내 서비스가 없었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시켜준 국민과 고객에 대한 보답의 의미를 담아 한국어 안내 서비스에 힘을 싣게 됐다는 후문이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파리에 여객노선을 개설한지 40주년이 되는 해에 오르세 미술관에 한국어 안내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우리 언어를 통해 오르세 미술관 명작의 풍성한 감동과 아름다움을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기 코즈발(Guy Cogeval) 오르세 미술관장(오른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사실 해외 유수의 박물관에서 작품 안내 서비스 언어 선정은 관람객 비중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다른 세계적인 박물관에서도 처음에는 한국어를 서비스 언어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데 난색을 표한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들을 설득해 차례차례 한국어 서비스를 진행했고 그 결과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한국어 작품안내 서비스를 큰 반대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부터 루브르, 대영,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서도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후원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토대로 한국 문화를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다양한 한식 기내식으로 한식문화를 알리고, 한국의 문화를 알리려는 젊은이들을 선발해 후원하는 ‘코리안 온 에어 프로그램’, 한글 래핑기 등을 선보였다. 향후 세계적인 박물관 후원으로 한국어와 한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세계로 확산시켜나가는 메신저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