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결국 보이콧, 중앙위 앞두고 전운 고조…3대 관전 포인트는

2015-09-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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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당의 컨트롤타워가 없다.” ‘재신임 블랙홀’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혁신안 의결의 마지막 관문인 오는 16일 중앙위원회를 앞두고 당 내분이 폭발하면서 주류와 비주류가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이다. 

특히 이종걸 원내대표의 ‘유신 발언’에 격분한 문재인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 당의 원심력은 한층 증폭됐다. 친문(친문재인)계와 반문(반문재인)계가 이날 서로를 향해 ‘탈당’, ‘결단’ 등의 발언으로 총구를 겨누면서 당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비주류 일각에선 ‘중앙위 보이콧’ 주장까지 대두, 혁신안이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양측 모두 ‘상처뿐인 승리’에 그칠 공산이 한층 커졌다. ‘전투’에서 이기더라도 ‘전쟁’에서는 참패할 수 있다는 얘기다.

◆文 “재보선 직후 재신임 묻지 못한 것 후회”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지난 2·8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문 대표가 공식 회의를 보이콧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내대표가 자신의 승부수인 ‘재신임 투표’를 유신에 빗대 폄훼하자, ‘흔들기를 중단하라’며 사실상 레드카드를 꺼낸 셈이다. 이 원내대표가 이날 “진의와 다른 표현”이라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초반부터 균열 조짐을 보인 투톱 체제의 순항 여부는 더욱 불투명하게 됐다.

문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4·29 재·보궐선거 직후 재신임을 묻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다음이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앙위 개최 및 재신임 절차의 조속한 마무리를 천명했다. 이는 자신의 승부수인 재신임 투표의 당위성에 힘을 실으면서 주류 내부의 결속을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중앙위 개최 및 재신임 투표 순항 여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 문 대표 측은 중앙위 개최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지만, 비주류 그룹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찬 회동에서 무기명 표결 무산 시 보이콧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세 결집에 나섰다.
 

국회 본청. ‘재신임 블랙홀’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혁신안 의결의 마지막 관문인 오는 16일 중앙위원회를 앞두고 당 내분이 폭발하면서 주류와 비주류가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이다 .특히 이종걸 원내대표의 ‘유신 발언’에 격분한 문재인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 당의 원심력은 한층 증폭됐다. 친문(친문재인)계와 반문(반문재인)계가 이날 서로를 향해 ‘탈당’, ‘결단’ 등의 발언으로 총구를 겨누면서 당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李 “유신발언 유감”…‘親文·反文’ 공중전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재신임 정국’에서 분화된 계파 수다. 현재 친문그룹은 친노(친노무현) 직계 40여명을 비롯해 △정세균계 일부(전병헌·최재성) △86그룹 주류(이인영·우상호) △안희정계 △혁신위 등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반문그룹은 이 원내대표와 다수의 정세균계를 비롯해 △김한길계 △박지원계 등이다. 여기에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이 가세했다. 수적으로는 친문그룹이 우세한 셈이다. 중앙위 의결 요건은 ‘재적 중앙위원 과반수 찬성’이다. 전체 중앙위원 576명 가운데 288명 이상을 확보하는 쪽이 이긴다는 얘기다.

세 대결을 앞두고 친문과 반문 인사들의 공중전을 펼쳤다. 조국 혁신위원은 친문그룹을 겨냥, “싫으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문 대표가 결단하면 모든 당내 문제가 해결된다”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문재인 체제’의 지속 가능성이다.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천정배(무소속 의원) 신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분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혁신안 통과 가능성이 크지만, 모든 갈등과 대립이 정리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문 대표 등이 어떤 정치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당 내분 사태가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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