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농산물, 그중에서도 특히 관리가 어려운 수입 농산물에서 과다한 농약 사용으로 수많은 부작용이 생기면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기농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일반 농산물에 비해 너무 높은 가격 때문에 마음 놓고 먹을 수가 없다.
먹거리에 대한 불안을 해결할 수 있고, 자연을 가까이할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서 주말에 가족들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말농장이 각광받고 있다. 개인은 물론 시에서 운영하는 주말농장도 많다. 이에 따라 도시농부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15만 3천 명이었던 국내 도시농부 수는 2014년 108만 명으로 집계됐다. 주말농장은 경쟁률이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중 1년 만에 도시농부로서의 삶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병충해’다.
이런 도시농부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병충해’다. 실제로 도시농부 중 상당수는 병충해 때문에 1년 만에 농장이나 텃밭을 포기하기도 한다. 또한, 도시농부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 올라오는 질문 대부분은 병충해에 관한 것이다.
그냥 놔두자니 피해가 너무 심하고,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자니 건강한 유기농 먹거리를 길러서 먹는다는 목표에 어긋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도시농부 학교를 찾아가 강의를 듣지만, 대부분은 어떤 작물을 어떻게 기를 것인지만 다룰 뿐, 병충해를 해결해줄 지식을 알려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근 '심는 대로 잘 자라는 텃밭'을 출간한 김명희 저자는 10여 년째 텃밭을 가꾸어 온 베테랑 도시농부이다. 도시농부 커뮤니티에서는 ‘동화나라 도시농부’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저자는 특히 병충해에 관련해서는 전문가다. 양도시농부학교, 용인농업기술센터, 파주시 문화 사회복지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텃밭 강사로 활동 중인 저자의 강의는 도시농부만이 아니라 전업농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80쪽 |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