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아이클릭아트]
중국 대졸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취업난도 심해져 고학력자의 임금인상률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 듯 보여진다.
국내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국내 기업의 중국 투자가 늘면 상대적으로 국내 고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한 대기업 관계자는 14일 “중국 현지 법인의 대졸 초임 월급은 6000위안(한화 약 110만원) 정도로 외국어에 능통하고 업무능력도 국내 인적자본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면서 “다만, 야근을 기피하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중국 출장 당시 현지 직원의 월급은 100만원대 미만이면서도 중국어, 영어, 한국어 3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도 있는 등 능력이 뛰어났다”고 전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비용대비 뛰어난 인재풀이 풍족하다. 제조업의 경우 2013년말 전국 기능 노동자는 1억5000명에 달하고 그 중 고급 기능인재는 3762만명에 달했다. 특히 중국의 노동자원은 비용경쟁력이 탁월하다. 2012년 중국 제조업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2.1달러였고, 미국은 35.7달러였다.
혁신 연구개발 분야에 일할 가능성이 높은 대학원생의 수도 늘고 있다. 2004년에서 2013년까지 중국의 석사 및 박사 학위 이수자는 한해 15만명에서 51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갈수록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라인에 더해 R&D 조직을 중국으로 옮기고 있다. 2013년까지 글로벌 500대 기업 중 470개사가 중국에 R&D 센터를 설립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2013년까지 중국에 무려 8개의 R&D 센터를 설립했다. 현대차도 올해 말 완공 목표로 산둥성 옌타이에 3500억원을 투자해 R&D 센터를 짓고 있다. 최근 중국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을 방문한 최태원 SK 회장도 현지 R&D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졸자가 매년 늘어나 임금상승률을 낮추면서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대졸자는 2012년 680만명에서 지난해 727만명을 기록했다. 정규 대졸자 외에 온라인대학 등을 포함하면 9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대학 졸업생의 졸업 2개월 후 실업률은 17.6%에 육박했다.
대졸 취업난 심화에 따라 대졸 취업자의 희망 월급은 2011년 5537위안에서 2013년 3683위안으로 낮춰진 것이 조사됐다. 구직난 속에 대졸 구직자들이 스스로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국은 최근 5년간 최저임금이 계속 상승했으나 상승률은 해마다 저하됐다. 2011년 평균상승률이 22%에서 지난해 14.1%까지 떨어졌다.
한편,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면 국내 고용은 감소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시장 전문가는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기업의 국내 고용 수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라며 “고용확대와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을 포괄하는 법인세 인하 등의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