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14일 합참의장에 3사 출신인 이순진(왼쪽부터. 3사14기) 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또 육군총장은 장준규(육사36기) 현 1군사령관을, 공군총장은 정경두(공사30기) 현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연합사부사령관은 김현집(육사36기) 현 3군사령관을 각각 임명했다.[사진= 국방부 제공]
3사 출신 대장이 합참의장을 맡는 것은 창군 이후 처음이다. 사상 첫 해군총장 출신 대장이 합참의장을 맡은 이후 연이은 파격적 인사로 분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출신과 무관하게 최적의 인물을 선정했다"며 "품성과 지휘역량 등을 고려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순진 내정자는 이번 대장 인물군 중 유일한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인사를 앞둔 하마평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렸다. 키는 작지만, 강골이란 평가를 받으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인물이었다.
또 육군총장은 장준규(육사36기·58) 현 1군사령관을, 공군총장은 정경두(공사30기·55) 현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연합사부사령관은 김현집(육사36기·58) 현 3군사령관을 각각 임명했다.
중장인 김영식(육사37기·57) 항공작전사령관은 대장직위인 제1군사령관으로, 엄기학(육사37기·58) 합참 작전본부장은 제3군사령관으로, 박찬주(육사37기·57) 육군참모차장은 제2작전사령관으로 각각 임명할 예정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육사 37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57) EG 회장과 동기생이란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육사 37기 출신 중장은 현재 모두 8명이다.
정 중장은 이번에 새로 임명된 3명의 육군의 군 사령관(육사 37기)보다 한 기수가 낮다.
때문에 공군 일각에서는 "일군의 총장 기수가 타군의 군사령관보다 낮은 것은 공군을 홀대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군이 최차규 현 공군총장의 공관 고가 집기 구매와 관용차 사적 이용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른 것도 이런 인사 구도를 가져온 배경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임 군 수뇌부의 출신지역을 보면 충남이 3명으로 크게 약진했고, 서울 2명, 대구와 경남 각각 1명이다. 호남 출신은 나오지 않았다.
합참의장 내정자(이순진)는 대구, 육군총장(장준규)과 연합사부사령관, 제2작전사령관(박찬주)은 각각 충남, 공군총장(정경두)은 경남 출신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김요환 육군총장은 호남 출신"이라며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 그 직책에 누가 최적임자인가를 보는 것이지 출신, 기수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