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제(無題)5_ 2015, 120×90cm [사진제공=캘리그라피 '함께']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강경호 캘리그라피전'이 오는 21~25일까지 부산시청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라는 뜻으로, 조형상으로는 의미전달의 수단이라는 문자의 본뜻을 떠나 유연하고 동적인 선, 글자 자체의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가는 효과, 여백의 균형미등 순수 조형의 관점에서 보는 것을 뜻한다.
1부 '화두가 있는 캘리그라피'는 글발이 가진 의미를 관객 스스로 재구성하는 코너로 사색의 공간을 제공한다.
2부 '캘리 시간을 만나다'는 작가의 지난 작업이 과거의 단절이 아닌 지금의 캘리그라피로 묻어나는 과정을 담았다.
3부 '캘리 자유를 만나다'는 표현을 통한 관객과 작가의 자유로운 교감을 얘기하고 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박재동 교수는 강경호 캘리그라피전과 관련한 서문에서 "작가의 작업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손에 잡히는 간단한 도구로 글씨와 그림 혹은 다른 그 무엇이든 쉽게 즐기게 하겠다는 뜻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김만용 전 부산대 예술대학 학장은 "강경호 작가의 이번 전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손으로 쓴 글씨의 범위를 연장한 개념으로, 어떻게 보면 어렵지만 그만큼 더 자유로운 예술로서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작가의 작업을 곁에서 지켜봐 온 이숙희 따삐스리 작가는 "오랫동안 활자매체를 다루는 언론사에 근무해 온 강경호에게 캘리그라피는 필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손의 동작 속에서 글씨를 앞지르고, 동반하고, 돋보이게 하는 움직임을 낳기 위해 나름의 엄격한 리듬을 훈련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며 "생기발랄하고 빼어나게 세련된 그의 작품들이 순수한 의미의 문자적 집합을 뛰어넘어 어떤 상징과 화합하는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기에 이른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 전시는 전시기간 동안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