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내가 가는 길이 곧 골프 역사”

2015-09-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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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미국LPGA투어 메이저대회 최연소 챔피언 올라…종전 모건 프레셀 기록을 5개월19일 경신…‘최연소’ 타이틀만 약 10개…이미향 4위·박인비 8위·김효주 20위

세계골프 역사의 '최연소' 타이틀과 관련된 기록에서 독보적인 길을 걷고 있는 리디아 고.
                                                                               [사진=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고보경) 앞에는 유난히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만 19세가 채 안된 그이지만, 그동안 각종 골프 대회와 골프 기록에서 그보다 어린 나이의 선수가 다가서지 못한 전인미답의 땅을 밟아왔기 때문이다. 그가 세운 최연소 기록들은 곧 골프역사가 됐다.

리디아 고가 또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미국LPGA투어에서 역대 최연소로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됐다.

리디아 고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GC(파71)에서 열린 미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달러) 마지막 날 보기없이 버디 8개를 몰아잡았다. 리디아 고는 4라운드합계 16언더파 268타(69·69·67·63)로 렉시 톰슨(미국)을 6타차로 따돌리고 메이저대회 첫 승을 올렸다. 이 대회는 미LPGA투어 시즌 마지막이자 다섯째 메이저대회다.

1997년4월24일생인 리디아 고는 18세4개월20일의 나이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는 모건 프레셀(미국)이 2007년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세운 종전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8세10개월9일)을 5개월19일 앞당겼다.

우승상금 48만7500달러(약 5억7500만원)를 받은 리디아 고는 박인비(KB금융그룹)와 같은 시즌 4승을 올렸다. 투어 통산 9승째다.

이번 대회는 리디아 고가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다음 메이저대회는 2016년 4월 ‘ANA 인스퍼레이션’이고 그 때는 리디아 고의 나이가 19세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1라운드 공동 11위, 2라운드 공동 5위에 이어 3라운드 공동 3위로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리며 기회를 엿보던 리디아 고는 최종일 7번홀까지 선두 톰슨에게 3타 뒤졌으나 역전에 성공,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연소 기록’을 추가했다. 미LPGA투어 홈페이지에서는 ‘리디아 고의 이번 우승은 1868년 오픈 챔피언십에서 17세5개월8일로 우승한 영 톰 모리스 이후 147년만에 남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에 이룬 성취’라고 평가했다.

리디아 고가 지금까지 그가 세운 최연소 기록은 열 손가락으로 세어야 할 정도로 많다.

2012년 1월 호주아마추어선수권에서 최연소 우승을 한 것을 시작으로 곧이어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뉴사우스 웨일스오픈에서도 우승했다. 당시 그의 나이 14세9개월로 남녀를 통틀어 프로골프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이었다.

리디아 고는 그 해 8월에는 미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15세4개월의 나이로 정상에 올랐다.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또 2013년 2월에는 뉴질랜드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5세10개월)도 세웠다. 그 해 8월엔 캐나다여자오픈을 2연패, 투어 최연소 2승(16세4개월) 기록도 갈아치웠다.

2013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그는 2014년 7월 미LPGA투어 마라톤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투어 사상 최연소로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고 그해 11월 미LPGA투어 신인상을 역시 최연소로 받았다.

올해 2월에는 남녀 통틀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최연소 관련 기록을 하나 더 늘렸고, 이날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으로 그의 진가를 다시한번 확인해주었다. 리디아 고를 포함해 10대 때 미LPGA투어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딴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물론 그 가운데 리디아 고가 군계일학이다.

리디아 고를 지도해온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리디아의 기량은 남자골퍼 조던 스피스를 연상케한다”고 칭찬했다. 마이크 완 미LPGA투어 커미셔너는 “리디아 고는 코스 안이나 밖에서 약점을 집어내기 힘든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1∼3라운드 선두 이미향(볼빅)은 최종일 3타를 잃은 끝에 합계 7언더파 277타로 이일희(볼빅)와 함께 4위를 차지했다.

박인비는 합계 5언더파 279타로 지은희(한화) 양희영과 함께 8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박인비가 지켰으나, 리디아 고는 2위를 유지하면서 박인비와의 간격을 좁혔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효주(롯데)는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20위에 올랐다.

올해 열린 미LPGA투어 5개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모두 가려졌다. 첫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은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우승했고 그 이후 박인비가 위민스 PGA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전인지(하이트진로)가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한국(계) 선수가 4개를 휩쓸었다.



◆미국LPGA투어 메이저대회 역대 연소 우승자
                          ※자료:미국LPGA투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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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대회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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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2015에비앙 챔피언십            18세4개월20일
모건 프레셀    2007나비스코 챔피언십         18세10개월9일
렉시 톰슨       2014나비스코 챔피언십         19세1개월27일
김효주           2014에비앙 챔피언십            19세2개월
청야니           2008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19세4개월16일
박인비           2008US여자오픈                   19세11개월17일
산드라 포스트  1968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20세19일
신지애           2008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20세3개월6일
박세리           1998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20세7개월19일
박세리           1998US여자오픈                   20세9개월8일
전인지           2015US여자오픈                   20세10개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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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세운 최연소 기록들
                        ※자료:미국LPGA투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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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부문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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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   호주아마추어선수권 우승                 14세9개월
2012.1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NSW 우승       14세9개월
2012.8   미국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 우승    15세4개월
2013.2   LET 뉴질랜드오픈 우승                      15세10개월
2013.8   미국LPGA투어 2승                           16세4개월
2014.7   미국LPGA투어 상금 100만달러 돌파    17세3개월
2014.11  미국LPGA투어 신인상                      17세7개월
2015.2   세계랭킹 1위                                   17세10개월
2015.9   미국L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           18세4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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