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늑장 출동, 신고 두 번이나 했는데…

2015-09-14 13:33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경찰청]

아주경제 김정은 기자 = 경찰 늑장 출동으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아들의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박모(64 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그러나 사건 발생 30분 전 박씨의 아들이 경찰에 "어머니가 흉기를 들고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다"고 신고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제때 출동했다면 살인을 막을 수 있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경찰이 늑장 출동한 이유는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주소에서 들어온 가정폭력 신고와 박씨 아들의 신고를 같은 것으로 오인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관할 지역을 순찰 중이던 파출소 경찰관은 박씨 아들이 신고한 주소에 출동 지령이 내려졌으나, 그보다 10분 앞서 68m 떨어진 주소에서 들어온 가정폭력 신고와 오인해 가정폭력 사건을 처리했다.

박씨 아들이 재차 경찰에 출동을 요청했으나 해당 경찰관은 이 신고 역시 가정폭력 신고와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두 신고가 다른 사건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경찰이 박씨 아들이 신고한 사건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씨는 이미 흉기에 찔려 쓰러진 상태였다. 이씨는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다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한 순찰차 근무자들과 파출소 내 근무자 등을 상대로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