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베스트샵에서 판매되고 있는 트윈워시 제품.[LG베스트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LG전자가 8년 연속 세계 세탁기 1위를 달성하겠다며 내놓은 야심작 '트롬 트윈워시'가 출시 후 50일 동안 약 3000대의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가 비싼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숫자라는 평가다.
13일 업계와 LG전자 등에 따르면 트롬 트윈워시는 지난 7월 출시 이후 이날 현재 3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이는 1일 평균 60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대부분이 21kg 용량으로 판매됐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결혼·이사 성수기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이 같은 판매량을 보였다는 것에 대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트롬 트윈워시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트롬 미니워시를 결합한 혁신 제품이다. 세탁기 두 대 가운데 한 대만 사용할 수도 있고 혹은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두 세탁기가 상하로 결합돼 기존 세탁기 1대가 차지하던 면적만으로 두 대를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도 뛰어나다.
트롬 트윈워시는 세탁기 2개가 합쳐진 제품이다보니 가격이 다소 비싸다. 21kg 용량 제품 모델의 가격은 297만원(LG 베스트샵 기준)에 달한다. 제일 작은 17kg 제품의 가격도 264만원이다. 개별 구매가 가능한 하단 트롬 미니워시 가격 역시 70~80만원대다.
이같은 분위기는 판매 일선에서도 감지된다.
LG베스트샵 매장 관계자는 "고객들의 문의는 상당한 편"이라며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보니 (비싼)가격으로 인해 실제 구입까지는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트롬 트윈워시는 LG전자가 무려 8년간의 개발 끝에 선보인 제품이다. LG전자에 따르면 트윈워시는 콘셉트 기획부터 실제 개발까지 8년의 시간이 걸렸다. 트윈워시에 들어간 제품 투자비용만 200억원이 넘고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 인력도 약 150명이 투입됐다. 관련 특허도 460여개나 될 정도로 수많은 연구원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간 제품이다.
특히 'Mr 세탁기'로 알려진 조성진 LG전자 H&A(가전·에어컨) 사업본부장(사장)이 8년 연속 세계 세탁기 1위를 달성하겠다며 내놓은 야심작이다보니 이 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조 사장이 이쓰는 H&A사업본부는 사실상 유일하게 LG전자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TV와 스마트폰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전마저 무너질 경우 LG전자는 더 힘들어진다.
LG전자는 트윈워시를 향후 전체 세탁기 매출액의 10% 비중까지 확대해 프리미엄 제품군의 대표 주자로 키울 계획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드럼세탁기 매출의 절반 이상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올리고 있는 만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트윈워시의 앞으로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