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치매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4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했다. 경고인지장애는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같은 나잇대보다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0∼2014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도인지장애로 병원을 찾은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0년 2만4000명에서 2014년 10만5000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해마다 평균 43.9%씩 늘어 4년 만에 4.2배가 됐다.
건보공단 측은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전국 보건소를 중심으로 치매 선별검사가 수행되면서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치매 역시 여성 환자가 많다. 치매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 '고령'이고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뇌의 인지 기능이 올바로 작동하는 데 필요한 여성호르몬이 폐경 이후 줄어드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뇌 건강에 치명적인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증, 흡연, 비만 등의 위험요인을 없애면 치매로 진행하는 속도를 늦추거나 치매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보공단은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 건강수칙'으로 규칙적인 운동, 금연·절주, 활발한 사회활동, 적극적인 두뇌활동, 뇌건강 식사 등을 추천했다.
건보공단은 "치매는 조기에 발견했을 때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조기 발견과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보공단은 △1주일에 3회 이상 걷기 △생선·채소 등 음식 골고루 먹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 등을 담은 '치매 예방 수칙 3.3.3'과 '뇌신경 체조' 등 치매 예방 운동법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