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종호 금융부 기자]
상하이 쇼핑몰에서 만난 한 여성은 자신의 결제 생활 중 80~90%를 퀵패스를 활용한다고 전했다. 퀵패스는 중국 유니온페이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유니온페이는 갤럭시기어나 애플워치 형태의 웨어러블 결제 단말도 출시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쟁서비스라 할 수 있는 삼성페이가 이제 막 시작됐지만 중국 상하이 사람들에게 퀵패스는 익숙한 결제 습관이었다.
급속도로 발전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을 둘러보고 오는 길 위에는 고급 외제차가 즐비했다. 아우디, 벤츠, BMW 등이 도로를 메웠다. 그 사이 어린 아들을 안은 한 여인이 정차된 차마다 문을 두들기며 구걸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그녀를 외면했고 차창을 여는 사람은 드물었다.
이 날 중국의 두 모습을 목격했다. 중국이 자랑하는 ‘퀵패스’로 하루는 여는 사람들과 하루하루 깡통을 들고 ‘인민화’를 얻기 위해 차도로 나서는 사람들. 같은 상하이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이들의 결제 습관은 분명 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