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중국, 빈부격차가 결제습관을 양분…우리는?

2015-09-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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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금융부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최근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다. 우리 일행은 동방명주를 비롯해 상하이가 자랑하는 마천루에 단숨에 매료됐다. 하늘에 닿을 듯 뻗은 마천루보다 우리를 놀랍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보편화된 모바일 간편 결제서비스다.

상하이 쇼핑몰에서 만난 한 여성은 자신의 결제 생활 중 80~90%를 퀵패스를 활용한다고 전했다. 퀵패스는 중국 유니온페이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유니온페이는 갤럭시기어나 애플워치 형태의 웨어러블 결제 단말도 출시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쟁서비스라 할 수 있는 삼성페이가 이제 막 시작됐지만 중국 상하이 사람들에게 퀵패스는 익숙한 결제 습관이었다.

급속도로 발전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을 둘러보고 오는 길 위에는 고급 외제차가 즐비했다. 아우디, 벤츠, BMW 등이 도로를 메웠다. 그 사이 어린 아들을 안은 한 여인이 정차된 차마다 문을 두들기며 구걸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그녀를 외면했고 차창을 여는 사람은 드물었다.

이 날 중국의 두 모습을 목격했다. 중국이 자랑하는 ‘퀵패스’로 하루는 여는 사람들과 하루하루 깡통을 들고 ‘인민화’를 얻기 위해 차도로 나서는 사람들. 같은 상하이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이들의 결제 습관은 분명 다를 것이다.

빈부격차가 결국 결제 습관도 나눠버릴 수 있음을 중국에서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중국과 달리 격차 줄이기에 적극 나선 경험이 있다. 과거 스마트폰이 처음 보급을 시작됐을 당시 정부와 IT기업들은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이제 새로운 결제 형태인 각종 페이가 쏟아지고 있다. 다시 한 번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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