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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대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22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조4000억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역대로 가장 많이 늘었던 2007년 19조8000억원보다 빠른 속도다.
7월 한 달간 늘어난 증가액은 3조7000억원으로 2005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소호(SOHO) 대출'이라는 이름으로 2000년대 중후반까지 크게 늘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실률이 커지면서 2008년에는 증가 규모가 6조7000억원까지 줄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담보대출 대신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폭이 2011년 13조원, 2012년 15조원, 2013년 17조1000억원, 2014년 18조8000억원으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저금리 기조와 생계형 창업 증가, 업황 부진 등이 겹쳐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자 정부가 융자 지원을 늘려 7월 들어 개인사업자 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지만 생활자금과 사업자금 간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상환 책임이 차주 개인에게 귀속돼 가계부채와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가계부채와 마찬가지로 위험성이 크지만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3년 10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자영업자 소득이 경기 부진으로 감소하면 채무부담 능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영업자 대출의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구당 부채규모가 일반 상용근로자보다 상대적으로 커 원리금 상환부담이 높은 데다 만기 일시상환식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