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신서유기'의 만남…이통사 이익 상승 기대

2015-09-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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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tvN 리얼막장 모험활극 '신서유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tvN의 '신서유기'가 인기를 끌면서 이동통신사의 이익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서유기와 같은 새로운 형식의 모바일 전용 콘텐츠의 증가는 데이터 사용량을 크게 늘려 요금제 상향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여서다. 특히 이는 이통사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단독 공개되고 있는 신서유기는 방송 2주 만에 조회 수 2200만(지난 12일 기준, 제작발표회·예고편·본편 합산)을 넘어섰다. 신서유기는 본편(1~10화)의 조회 수만으로도 1670만을 돌파했다.

‘신서유기’는 과거 KBS의 '1박 2일' 출연 멤버들(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이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를 설정한 예능 방송이다.

신서유기는 한 회당 3~13분으로 짧게 구성, 모바일을 통해 쉽게 시청할 수 있어 특정 시간에만 방송하는 TV 채널과의 경쟁을 피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즉 TV 프로그램처럼 정해진 시간에 60분 이상을 채울 필요가 없어 모바일을 통한 미디어 콘텐츠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신서유기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온라인 플랫폼 포털사이트인 QQ.com 에서도 조회 수 1000만을 넘어섰다.

이처럼 웹드라마에 이어 예능 방송도 모바일 전용 콘텐츠가 출현함에 따라 모바일 미디어 콘텐츠 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통상 휴대폰을 통해 일반화질 콘텐츠를 20~30분가량 시청할 경우 데이터는 100메가바이트(Mbyte)가 소요된다"며 "모바일 전용 콘텐츠 증가는 데이터 사용량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전용 콘텐츠가 늘어나면 기존보다 최소한 월 2기가바이트(Gbyte)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 저렴한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들의 경우 6Gbyte 또는 10Gbyte 이상을 제공하는 요금제로의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현재 이통 3사가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보면 6Gbyte가량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대는 4만9900원에서 5만1000원 수준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이통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는 630만명을 돌파했고 이 가운데 45%가량이 3만원대 이하의 요금제를 쓰고 있다.

이 연구원은 "5Gbyte(4만7000원 이하) 이하 요금제를 사용하던 가입자의 열 명 가운데 한 명이 6Gbyte(4만9000원) 이상으로 이전할 경우 이통사 평균 LTE ARPU는 2000원 이상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시장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새 콘텐츠가 등장하기 전에도 데이터 트래픽은 꾸준히 늘었다.

지난 7월에만 해도 이통사 LTE에서 사용한 데이터 트래픽은 14만6000테라바이트(Tbyte)로 전월 대비 9.2% 증가했고, LTE 가입자당 월 데이터 사용량은 3.9GB로 전월대비 8.6%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출시된 요금제는 음성통화를 완전 무제한 제공함으로써 ARPU를 높일 방법은 데이터 사용량뿐"이라며 "데이터 사용을 늘리기 위해 이통사는 다양한 콘텐츠를 비롯해 전송속도 향상 등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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