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초속 23m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그랜드 모스크 주변에 서 있던 대형크레인이 성전 회랑 쪽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최소 107명이 목숨을 잃었고 23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랜드 모스크 안에는 하지를 앞두고 각국에서 모여든 신자가 많았다. 현장에는 구조대원 50여명과 구급차 80여대가 급파돼 사고 수습에 나섰다.
이집트와 인도, 영국 등은 자국 무슬림의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집트 보건부는 최소 12명의 자국 순례객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지 때 몰려드는 인파로 이미 여러 차례 압사사고를 겪은 사우디 정부는 한번에 22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그랜드 모스크 규모를 40만㎡ 늘리는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2년 전 시작된 공사는 올해 하지 전에 완료될 예정이었다.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로 성지순례하는 의식은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다.
공사는 사우디 최대 건설업체인 사우디빈라덴그룹이 맡고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