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FOMC 회의에서 9월 미 금리인상을 가시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금리인상 여부와 관계 없이 불확실성 해소 덕에 안도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이번주 코스피가 1915~19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11일 미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졌다. 이날 하루만 전 거래일 대비 20.74포인트(1.06%) 하락하면서 지수는 1941.37까지 밀렸다. 개인만 30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을 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60억원, 3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차이나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기감이 커졌던 8월 5일 이후 이날까지 27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총 5조3700억원이 넘는 돈을 빼갔다.
일부 증권사는 이번 FOMC 회의 이후 국내 증시에서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금리를 올리더라도 되레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불안한 투자심리가 진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주 초반 코스피 등락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미 금리인상이 새 불확실성 요인은 아니기 때문에, 추세적인 반등은 아니더라도 단기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충격이 적지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미 고용지표나 그동안 미 연방준비제도가 보낸 신호를 감안하면 금리인상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이 받는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 회의 이후에는 중국 경제지표와 유럽 양적완화 여부를 눈여겨 봐야 한다. 오는 23일 발표를 앞둔 9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에 단행한 위안화 평가절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