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수경 국회의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경찰공제회가 10만명 규모의 경찰 회원들에게 지급하는 퇴직급여지급률을 연 4%대로 낮춘 반면, 임원들의 올해 성과급은 2013년 대비 300%이상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임수경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이 경찰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임원 연봉 및 성과급 지급 내역’에 따르면 이사장은 2013년 1억2300만원, 2014년 1억2500만원, 2015년 1억3300만원의 억대연봉을 받아왔다.
임원들의 올해 정기성과급은 또한 2013년 대비 300% 이상씩 대폭 인상됐다. 2013년도 이사장 정기성과급은 245만원이었으나, 올해는 1046만원으로 325% 증가했다. 사업개발이사도 204만원이던 성과급이 897만원으로 338% 증가하고, 감사는 199만원이던 성과급이 올해 822만원으로 313%나 증가했다.
반면 공제회 회원들에게 돌아가는 퇴직지급이자율은 경기 여파로 2011년 6.15%에서 매해 줄어 올해는 결국 4%까지 내려앉았다.
경찰공제회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운용수익률이 퇴직급여지급률을 밑돌면서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1년 운용수익률은 3.6%, 2012년은 5.3%였다. 운용수익률이 당시 6%가 넘는 퇴직급여지급률을 한참 밑돌면서 순손실액은 각각 265억원, 133억원에 달했다. 2013년 지급률을 5.7%로 낮췄지만 운용수익률이 3.4%에 그치면서 적자폭이 오히려 323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나마 지난해 운용수익률 5.4%로 이자율 5.3%를 넘어서면서 14억 흑자를 내 역마진을 면한 수준이다.
임수경 의원은“경제여건 악화와 저금리기조에 따라 공제회 퇴직급여지급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들의 고액연봉, 과다한 성과급 지급은 조직 내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며 “3년간 계속되어 온 적자에도 불구하고 2014년 잠깐 흑자기록에 취해 임원들에 대한 성과급 잔치는 지적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