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결단'이 또다시 당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9일 '재신임 승부수'를 던진 이후 당내 비주류가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주장하자 11일 재신임 룰을 결정해 발표했다. 지도부 내 반발이 있었지만 문 대표는 강행했다.
◆ 비주류 '조기 전당대회' 요구에…文 '당원·국민 여론조사' 맞수
문 대표는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전 당원 ARS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재신임 여부를 묻고, 둘 중 한 곳에서라도 불신임을 받으면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공개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러한 방안을 지도부에 제시했다. 그러자 지도부 내에서는 곧바로 반발이 터져 나왔다. 회의 직후 이종걸 원내대표는 "저는 재신임 투표에 반대한다"며 "(재신임은) 무엇보다도 국민과 당을 통합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며 지금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통합 전당대회 방식"이라며 문 대표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대표는 최고위원회와 협의 없이 재신임을 받겠다고 했고, 어떻게 재신임할 것인가는 최고위를 열거나 의총을 열어서 할 수 있는 것이었다"며 "본인이 문제를 출제하고 본인이 채점하겠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 최고위, 또다시 '돌출발언'…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내홍
앞서 공개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지도부 간 진통이 있었다. 회의 시작에 앞서 지도부는 공개석상에서 또다시 재신임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우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 이석현 국회 부의장만 발언하기로 했지만 오영식·유승희 최고위원의 '돌출발언'으로 이날 회의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대표의 거취문제가 최고위원들과의 상의조차 없이 이뤄진 상황이라면, 과연 이 지도부가 정치적 공동운명체인지, 아니면 들러리만 서는 것인지 저 스스로 매우 심각한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16일 열릴 예정인 중앙위원회와 재신임 투표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재신임 방식, 조기 전당대회 등 무엇이든지 그 논의는 우선적으로 혁신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서 마무리 짓고 난 이후, 최고위든, 아니면 더 넓혀진 공론이든 중론이든지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모아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본다"며 최근 격화된 당 내홍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지도부가 논의하자고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이 같은 제안에도 공개회의 직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 방식을 발표한 직후 당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모양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표의 결정은 무효다. 방법의 결정은 당 공식기구에서 하는 것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썼다. 정세균 전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신임 방식과 관련해 "정치행위는 공감의 문제다. '반문(반문재인)'측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며 당 밖의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을 포함하는 연석회의를 구성, 당 갈등 수습 대책을 논의할 장을 만들자는 자신의 제안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문 대표의 결단으로 13~15일 시행되는 재신임 투표 결과와 16일 중앙위에서 혁신안 의결 여부가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운명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문 대표는 지난 9일 '재신임 승부수'를 던진 이후 당내 비주류가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주장하자 11일 재신임 룰을 결정해 발표했다. 지도부 내 반발이 있었지만 문 대표는 강행했다.
◆ 비주류 '조기 전당대회' 요구에…文 '당원·국민 여론조사' 맞수
문 대표는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전 당원 ARS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재신임 여부를 묻고, 둘 중 한 곳에서라도 불신임을 받으면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공개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러한 방안을 지도부에 제시했다. 그러자 지도부 내에서는 곧바로 반발이 터져 나왔다. 회의 직후 이종걸 원내대표는 "저는 재신임 투표에 반대한다"며 "(재신임은) 무엇보다도 국민과 당을 통합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며 지금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통합 전당대회 방식"이라며 문 대표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대표는 최고위원회와 협의 없이 재신임을 받겠다고 했고, 어떻게 재신임할 것인가는 최고위를 열거나 의총을 열어서 할 수 있는 것이었다"며 "본인이 문제를 출제하고 본인이 채점하겠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 최고위, 또다시 '돌출발언'…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내홍
앞서 공개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지도부 간 진통이 있었다. 회의 시작에 앞서 지도부는 공개석상에서 또다시 재신임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우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 이석현 국회 부의장만 발언하기로 했지만 오영식·유승희 최고위원의 '돌출발언'으로 이날 회의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최재성(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총무본부장과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가 11일 당 확대간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은 "대표의 거취문제가 최고위원들과의 상의조차 없이 이뤄진 상황이라면, 과연 이 지도부가 정치적 공동운명체인지, 아니면 들러리만 서는 것인지 저 스스로 매우 심각한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16일 열릴 예정인 중앙위원회와 재신임 투표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재신임 방식, 조기 전당대회 등 무엇이든지 그 논의는 우선적으로 혁신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서 마무리 짓고 난 이후, 최고위든, 아니면 더 넓혀진 공론이든 중론이든지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모아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본다"며 최근 격화된 당 내홍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지도부가 논의하자고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이 같은 제안에도 공개회의 직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 방식을 발표한 직후 당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모양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표의 결정은 무효다. 방법의 결정은 당 공식기구에서 하는 것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썼다. 정세균 전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신임 방식과 관련해 "정치행위는 공감의 문제다. '반문(반문재인)'측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며 당 밖의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을 포함하는 연석회의를 구성, 당 갈등 수습 대책을 논의할 장을 만들자는 자신의 제안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