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영권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롯데그룹이 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인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를 확정하는 등 그룹 경영투명성 강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11일 호텔롯데 기업공개를 위한 업체들의 제안서를 제출받아 내부 검토와 PT를 거쳐 IPO 주관사 선정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상장작업을 위해 이미 지난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기업공개를 위한 주식분할과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호텔롯데 측은 주관사 선정이 마무리된 만큼 향후 기업공개를 위한 실사 등 본격적인 IPO 작업을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8월 11일 대국민 사과 기자화견을 통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졌던 문제들 중 △호텔롯데 IPO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 등를 위해 지난달 26일 롯데정책본부 이봉철 지원실장(부사장)을 팀장으로 한 지배구조 개선TF를 발족시켰다.
이 팀을 주축으로 호텔롯데는 IPO를 위해 지난 8월 19일 제안요청서를 발송했었다. 호텔롯데는 상장 이전이라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도입 등을 통해 경영투명성 강화를 선제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말까지 장내외 매매를 통해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단절시켜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해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 주식시장 장 마감 후, 사재를 틀여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1.3%를 매입했다. 모두 1만9000주로, 총 매입금액은 28일 종가기준으로 358억원이었으며 신 회장의 롯데제과 주식 매입으로 롯데그룹의 기존 순환출자 고리 416개 중 140개를 해소했었다.
이와 별도로 롯데그룹은 지난 8일 롯데정책본부장인 이인원 부회장과 서울대 경영학과 이경묵 교수를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발족했다.
롯데그룹은 이 위원회 운영을 통해 '사랑받는 롯데'를 만들기 위한 핵심 과제로 △임직원이 자긍심을 갖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롯데 △투명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육성하는 윤리적인 기업 롯데 △고객과 파트너사의 권익보호를 위해 건강한 기업생태계 구축에 앞장서는 롯데 등 총 세 가지 테마를 선정하고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