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가 지난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5년간 발표한 리포트 4만9580건 가운데 매도의견은 단 23건에 불과했다.
비율로 보면 전체 리포트 가운데 0.1% 미만이다. 반면 매수·중립 의견은 총 4만9557건으로 99%에 달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0대 외국계 증권사는 같은 기간 발표한 총 1만8707건의 리포트 가운데, 매수·중립 의견은 1만6872건(90.2%), 매도 의견은 1835건(9.8%)로 대조를 이뤘다.
작년 국감에거 같은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위원회는 각 증권사가 리서치 보고서를 발표할 때 최근 1년간 회사의 투자의견 비율을 금투협 홈페이지에 공시토록 했다.
하지만 시행 이후인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증권사가 발표한 7766건의 리포트 가운데 매도 의견은 11건(0.1%)에 그쳤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외국계 증권사는 같은 기간 총 2509건 중 351건(14%)이 매도 의견이었다.
이에 김상민 의원은 ▲일몰제로 매수·중립 대비 매도 의견의 발표비율 최소치 규정 ▲건전한 기업-증권사-자산운용사의 관계 정립 ▲금투협에 공시하는 증권사별 투자의견 비율의 범위·기간확대 ▲종목별 보고서에 해당 종목에 대한 과거 발표의견(매수, 매도, 중립) 내역 첨부 ▲금융당국의 적극적·지속적인 간담회 주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잘못된 관행을 내버려둔다면 개인투자자 이탈, 투자자 신뢰, 국내증권사에 대한 불신 등의 문제가 지속될 것은 자명하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누적손실 제무제표 미반영 사태에서도 국내증권사들은 앞다투어 매수 의견을 외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