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밝힌 트럼프 공화당 후보[사진출처 = 연합뉴스TV 캡쳐]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란 핵합의 반대 집회에서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 어떠한 협상도 반대한다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7월과 8월 한국을 겨냥해 "남북한 간 긴장이 고조돼 미국은 전함을 보내지만 우리는 얻는 게 하나도 없다. 말도 안 되는 미친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주한미군 관련 발언은 이번만이 아니다. 4년 전 2012년 대선을 한 해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서 미국이 한반도 안보를 책임지는 대가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계속된 비판적인 공세와 달리 한국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지 않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터진 직후인 1998년 투자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은 꼭 위기를 이겨내고 정상궤도에 들어설 것”이라고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보이는 강경한 태도는 대선에서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일종의 의도된 행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3년 유튜브에 올린 한국 관련 발언에서 “한국은 우리에게 TV를 판다. 자동차도 판다. 한국과의 무역에서 우리는 엄청난 적자를 본다. 그런데 우리가 안보를 공짜로 해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결국 돈과 자존심을 이용해 아시아 국가들에 상대적 박탈감을 가진 미국인의 ‘자국 보호주의 심리’와 애국심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한편 트럼프는 그동안 ‘안보 무임승차론’ 등을 거론하며 비판적인 자세를 취했으나 이날 입장을 묻자 “한국을 좋아한다”는 말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