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커피, 데미안, 그리고 동성결혼 합법화…아멘충성교회 담임목사 이인강

2015-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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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이인강 목사[사진제공=아멘충성교회]

지난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동성애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원래 동성애는 우리 사회에서 언급되는 것조차 터부시되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동성애자 혹은 성소수자란 말이 ‘인권’이란 말과 결부되어 사람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서울광장 일대에서 성소수자들이 쿼어문화축제를 열고, 당당하게 쿼어 퍼레이드를 펼쳤다.
 
일본은 원래 커피를 마시지 않고 차를 즐기는 민족이었다. 커피회사는 거부반응을 보이는 일본소비자들에게 커피를 파는 방법을 궁리하였다.

해법은 바로 ‘가랑비에 옷 젖 듯’ 전법이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쿠키에 커피를 소량 집어넣어 커피 쓴 맛에 대한 거부반응을 없애고, 서서히 커피 맛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었다.

아울러 미국드라마와 할리우드 영화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든 모습이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커피가 세련됨의 상징이 되었다. 쓴 커피에 익숙해지고, 커피문화에 길들여진 일본은 차를 버리고 ‘세련된’ 커피를 마시는 나라가 된 것이다. 담배를 비롯한 대부분의 글로벌 브랜드도 ‘익숙함’과 ‘문화’를 매개로 사람들을 중독시키는 것이다.
 
전 세계에 지금 ‘동성애’ 열풍이 일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서서히 없어지고, 동성애가 마치 세련된 문화인 것처럼 자리잡아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미국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우리가 동성애를 수용하는 속도는 가히 혁명적이다.

동성애 수용도가 2007년 18%에서 2013년 39%로 무려 20%나 증가하였다. 한국은 가랑비가 아니라 무차별적인 소나기에 옷이 젖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겠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 동성애자, 즉 게이와 레지비언은 선천적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논리적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 반면에 동성애는 후천적이라는 과학적 연구결과는 수도 없이 많다.

일례로 2010년 랑스트롬 등이 스웨덴의 7652명 쌍둥이를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 비율은 남성이 9.9%, 여성이 12.1%에 불과했다.

만약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면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동일한 호르몬의 영향을 받은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은 100%에 가까워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동성애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고, 인간의 선택에 의한 결과이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주인공 싱클레어는 동성(同性)의 데미안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우정과 동성애를 넘나드는 싱클레어의 몽환적인 감정이 바로 수많은 동성애자들이 느끼는 것과 유사하다.

질풍노도의 시기의 청소년들이 ‘동성애’에 익숙해지고, 자주 ‘동성애’ 문화를 접할 때 동성애자가 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쉽게 말해 동성애자 비율이 인구 중 1%에 머물 수도 있고, 20%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소설 데미안의 유명한 구절이 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압락시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성소수자 인권을 말하면서 금기(세계)를 파괴하고, 동성결혼 합법화(압락시스)를 위한 수많은 시도들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동성결혼의 합법화는 결국 전통적 성윤리와 도덕의 붕괴를 가져오고, 필연적으로 가정파괴로 귀착될 것이다. 우리가 싱클레어가 동성(同性)이 아닌 이성(異性)에 사랑에 빠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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