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혁신안 통과하지 못하면 당 대표직 물러날 것”

2015-09-09 15:23
  • 글자크기 설정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남궁진웅 t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혁신안이 끝까지 통과되지 못하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표는 이날 당무위원회에서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이 당내 비주류의 반발로 진통 끝에 통과한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오늘) 당무위를 통과한 혁신안은 중앙위원회 결정을 남겨두고 있다"며 "혁신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춰 저를 뽑아준 당원과 국민께 재신임을 물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안이 부결되거나 제가 재신임을 묻지 못하는 어떤 경우에도 책임지겠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더 늦기 전에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빠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또 "혁신이 국민의 요구라면 단결은 국민의 명령이다. 당 내부에서 공공연히 당을 흔들고 깨려는 시도가 금도를 넘었다"며 "지금까지 저는 오로지 단결과 단합을 위해 인내하고 또 인내했으며 포용하고 또 포용했다. 신당과 탈당, 분당을 함부로 얘기하는 분들조차 끌어안으려 노력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개인의 정치적 입지나 계산 때문에, 또는 계파의 이해관계 때문에 끊임없이 탈당과 분당, 신당을 거론하며 흔드는 것은 심각한 해당(害黨) 행위"라며 "그런 행태가 반복될 때마다 당은 힘이 빠지고 국민은 외면한다. 한쪽에서 혁신하자며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없는 일이 되고 만다. 이런 상황을 더 방치하면 당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고 성토했다. 

문 대표는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저는 즉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 대표로서 당 분열을 끝내기 위한 가장 책임 있는 선택이라 믿는다"며 "대신 혁신안이 가결되고 제가 재신임되면 혁신위나 제 거취를 둘러싼 논의를 끝내자"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