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준양 전 포스크그룹 회장 재소환…티엠테크 의혹 집중 수사

2015-09-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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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가족 급여 등으로 유입…"일부는 사실상 이 전 의원 측 정치자금" 판단

'포스코그룹 비리' 의혹에 연루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3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포스코의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된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재출석했다.

검찰은 이날 정 전 회장을 상대로 포스코 협력사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직접 관여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티엠테크는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 박모(58)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기업이다.

정 전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이 전 의원 측의 요구에 따라 티엠테크 발주 계약의 성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정 전 회장은 티엠테크 특혜 거래 의혹 등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거듭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앞서 검찰은 티엠테크 회계 담당자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박씨가 2009년부터 최근까지 수억여원의 수익을 가져간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가 이 전 의원의 지역구 활동을 총괄했다는 점에 착안, 이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더불어 이구택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전·현직 임원 일부도 티엠테크 수주계약이 이 전 의원과 관련이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보고 조만간 소환 일정 조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정 전 회장은 지난 3일 포스코그룹의 성진지오텍 부실 인수, 협력사 동양종합건설에 대한 특혜 의혹 등으로 이미 조사를 받았다. 이날 2차 조사에서는 티엠테크 특혜 의혹과 더불어 포스코 거래 업체인 코스틸에 정 전 회장의 인척이 4억원대 고문료를 챙긴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이 나올경우 검찰은 정 전 회장의 3차 소환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으로의 수사 성과에 따라 정 전 회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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