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당국의 환 시장 개입과 이에 따른 외화보유액 급감 등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나섰다.
인민은행 대변인이 8일 "외환보유고의 증가와 감소는 정상적인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9일 전했다.
대변인은 "외화보유액의 증가와 감소는 당국의 환 시장 개입, 투자자산의 가격 변동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아 결정되는 것으로 이는 아주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보유 외환은 충분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최근 중국 외화보유액 감소가 당국의 환 시장 개입의 영향이 있음을 인정하는 동시에 중국의 외화 보유액이 넉넉해 큰 영향이 없음을 대외적으로 확인시켜주려는 의도다. 또한 '정상적'이라는 단어를 통해 당분간 시장 개입이 일정 정도 지속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긴 것으로 해석됐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외화보유액은 전달 대비 939억 달러 감소한 3조557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지난 4월 대비 무려 1907억 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역대 최고기록인 지난해 6월 3조9932억과 비교하면 4358억 달러(약 520조원)가 사라진 셈이다.
8월 외화보유액의 급감은 파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후 위안화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당국이 시중에 대량의 외화를 푼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