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 제조 빅3, 호랑이 굴로… 꺼지던 중국 투자 불지펴

2015-09-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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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현대차]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 SK, 현대차 제조 빅3를 중심으로 위축됐던 대중국 투자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저성장과 역내 경쟁심화 리스크에도, 3사는 중국 경제의 내수 위주 성장 기조에 현지 투자로 적극 대응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경기침체와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감소해왔다.

국내 중국 투자의 80% 정도(금액 기준)는 제조업 투자이며, 그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이 대규모 투자를 주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 투자가 일단락 된 이후 인건비 상승, 경기침체 등으로 대중 투자는 줄어들었다.

SK의 경우 최태원 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중국 업체와의 추가 합작사업 및 대규모 투자 결정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 중순부터는 현대차의 중국 충칭, 창저우 공장 투자를 필두로 삼성전자의 시안 2단계 투자,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투자 등이 전개되면서 중국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띤다.

최근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회장도 첫 해외출장지로 중국을 택하면서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이들 3사는 중국내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가스 분야 등의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과 SK 등이 전보다 중국 투자에 보수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시안 반도체 2단계 투자가 예상보다 지연됐다는 시각이다.

SK도 최태원 회장 복귀 후 밝힌 반도체 46조 투자 계획이 모두 국내 공장에 투입되는 터라 상대적으로 중국 비중은 적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선 중국내 단순 제조업 분야의 경쟁은 심화되고 현지 정부가 바이오‧IT 등 하이테크 분야의 합작을 원하고 있어, 국내 업계가 다양한 협력 방안을 찾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상당수는 중국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는 등 비용대비 중국 제조업에 종사하는 인재 풀이 풍성해 연구개발 분야 진출도 활발한 추세다.

중국 정부가 내수 위주로 성장하면서 수입 비중이 높은 반도체 등 제조업의 자급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수 진출은 유효한 대안으로 꼽힌다. 더욱이 일본이 중국내 반일감정으로 대만을 통한 우회투자를 추진하는 것에 비하면 국내 기업의 내수 진출이 유리한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는 “중국 정부의 뉴노멀 정책에 따라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국내 기업은 중국 내수시장 진출 목적의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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