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대표적 대공 미사일은 훙치(紅旗, HQ)시리즈다. 중국은 훙치미사일을 기반으로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갖가지 대공 미사일을 개발해 운용중이다. 미국 해군을 위협하는 대함미사일 잉지(鷹擊, YJ) 역시 훙치미사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훙치-9, 훙치-12, 훙치-6, 하이(海)훙치-9를 비롯해 잉지-12, 잉지-62, 잉지-83 등 무기가 공개됐다.
◆중국의 패트리어트, 훙치-9
훙치-9는 중국이 구축하고 있는 미사일방어시스템의 핵심으로,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비슷한 사양을 지니고 있다. 미사일 크기 역시 12.9m 로 패트리어트와 비슷하다. 육상과 해상에서 발사할 수 있다. 중국측은 훙치-9가 패트리어트 미사일보다 요격 고도가 훨씬 높고 성능도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다.
훙치-9 포대는 레이더차량과 발사차량, 미사일, 지원장비로 구성된다. 중장거리 방공장비로, 지난 2010년 중국이 훙치-9를 사용해 '지상발사 중간단계 미사일방어체계(GMD)' 실험에 성공했다. 특히 당시 실험에서 훙치-9 요격미사일은 대기권 밖에서 미사일을 요격해냈다. 훙치-9 방공시스템은 최근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에 수출키로 결정돼 화제가 됐다.
◆훙치-9 놓친 미사일은 훙치-6가
중국은 열병식에서 훙치-12와 훙치-6도 함께 공개했다. 두 대공미사일은 모두 훙치-9에서 파생돼 개발됐다. 두 미사일포대 역시 레이다, 지휘통제차량, 미사일발사차량으로 구성된다. 훙치-9가 미사일을 요격하는 기능이 위주라면 훙치-12는 전투기 요격에 촛점을 맞춰 개발됐다. 훙치-6는 훙치-9와 마찬가지로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무기지만, 훙치-9가 중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한다면 훙치-6은 훙치-9가 요격에 실패한 미사일을 단거리 요격한다.
훙치-6은 중국의 주요 군사시설 인근에 배치돼 요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단거리 지대공미사일과 함께 고사포도 함께 발사한다. 훙치-12와 훙치-6은 공군 지대공미사일부대가 운용하고 있으며 열병식에 참여했던 부대는 탕산(唐山)대지진 구조작업을 비롯해 다수의 수도권방어 연합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
◆항공모함 지키는 해상 대공미사일
훙치-9를 해군 구축함과 호위함에 탑재할 수 있도록 개량한 미사일인 하이훙치-9B와 훙치-10도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항공모함을 운용중인 중국으로서는 항모 편대를 보호해내는 함대공, 함대함 미사일의 성능향상이 중요하다.
함대공 미사일인 하이훙치-9B는 반응이 신속하고, 기동시간이 짧으며, 전파방해에 대항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구축함편대의 작전구역에서 적의 전투기 혹은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기능을 한다. 훙치-10은 함정을 향해 발사된 적국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하이훙치-9B에 비해 사거리가 짧아 최종방어를 주로 맡는다.
훙치미사일이 대공미사일이라면, 잉지미사일은 대함미사일이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북해함대 소속의 대함미사일인 잉지-62A, 잉지-83K, 잉지-12A 미사일이 공개됐다. 이중 잉지-12A는 이지스를 타격하는 미사일로 유명하다. 이지스 시스템 작동범위 밖에서 발사해 이지스함을 타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여러 대가 발사되면 항모의 방공시스템을 교란시킬 수 있으며, 한발만 명중해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미국 항모전단에 맞서는 병기다.
사거리는 400km에 달하며 최대속도는 마하 3이다. 미국 해군이 보유한 대함 유도 하푼미사일(124km)에 비해 3배 이상 사거리가 길다. 잉지-12A는 훙(轟)-6 등 전략폭격기에 탑재된다. 잉지-12A가 둥펑(東風)-21보다 더 위협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잉지-12에서 파생된 잉지-62와 잉지-83도 위력적이다. 이 두 미사일은 함정에 장착된다. 잉지-62A는 사거리가 길고 위력이 크다. 비교적 큰 배수량의 구축함이라야 장착할 수 있다. 잉지-83K은 비행고도가 낮아서 상대 함정에서 발견이 쉽지 않다. 크기가 작아 거의 모든 구축함과 호위함에 장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