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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PAC 유튜브 동영상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의회에서 이란 핵협상 합의안 통과가 유력해지면서 그동안 합의안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온 미국 내 친 이스라엘 유대계 로비단체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AIPAC이 이스라엘의 안보 이슈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참패를 당한 것은 사실상 조지 H.W. 부시 전 행정부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1982년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 관련 사안이 다루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표결에서 이스라엘을 위해 30번 이상 기권을 했다.
미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치적 영향력은 유대인들의 결집된 정치력 덕분이며 이처럼 정치력을 결집시키는 도구는 정교하게 조직된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3,500개가 넘는 미국 내 유대인 단체들이 국내 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 조직인 AIPAC은 공식 등록된 로비단체로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각 지역별로 지역 사무소 네트워트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 네트워크를 통해 미 정부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과거 프랑스의 신문 ‘르 피가로’는 AIPAC을 ‘제2의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이라고 비유하기도 했으며, 이 단체는 포춘지 등이 선정하는 워싱턴 파워 로비그룹 중 5위 내에 항상 들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스라엘 대사관과 AIPAC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AIPAC을 택할 것이라는 것에 대부분 동의한다는 점이 이 단체의 위상을 보여준다.
AIPAC이 지금의 위치까지 온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이 단체는 이스라엘 정부를 대표하는 외국의 단체가 아니고, 미국 시민권자들로 이루어진 국내 로비단체로 등록을 했다. 즉 미국인으로서 미국의 친 이스라엘 정책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유대인들의 기부문화를 들 수 있다. 유대인들은 유대 전통 유지를 위한 교육, 미국의 친 이스라엘 정책, 이민자에게 유리한 정책 수립을 위해 필요한 기금 모금에 적극적이다. 특히 유대인에게 유리한 입장을 나타내는 정치인들을 적극 지원하고 많은 기부금을 내고 있다.
미국 내 유대인은 전체 인구의 3% 정도인 600만 명으로, 1,000만에 달하는 아시아계에 비하면 대단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들이 미국 사회에서 막강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심에 AIPAC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패배 이후의 움직임에 미 정가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