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나라에서 KLPGA투어 첫 승 거둔 노무라 하루, “태권도 하다가 초등학교 5학년때 외할머니 권유로 골프하게 돼”

2015-09-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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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연장끝에 정상…“배선우 선수 우는 모습 보니 마음 아파”

우승 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노무라 하루.                                        [사진=KLPGA 제공]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노무라 하루(23·한화)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에서 배선우(삼천리)에게 역전우승했다.
그의 국적은 일본이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태어나 7세 때 한국으로 왔다. 서울 불광초등, 명지중, 명지고를 나왔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선수생활을 했다. 노무라는 2011년 미국LPGA투어에 입회했다. 그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주쿄TV 브리지스톤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했다. 올해에는 미LPGA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2위, 혼다 타일랜드에서 6위, 마이어클래식에서 4위를 하는 등 녹록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노무라가 우승 후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초반에 OB가 났는데.
“이 코스는 까딱하면 타수를 잃을 수 있는 곳인데 오늘 6번홀에서 OB가 나서 뜨끔했다.”

◆연장 승부는?
“1대1이기 때문에 우승과 2위는 확실히 다르다. 나도 긴장하지만 다른 선수도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 긴장을 즐겁게 생각하고 재미있게 하고싶은대로 했다.”

◆골프를 하게 된 계기는.
“운동을 워낙 좋아했다. 원래 태권도를 했는데 성적이 떨어져서 태권도를 그만뒀다. 내가 너무 운동을 좋아하니까 할머니께서 골프를 시켰다. 한국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다. 마침 TV에 골프가 나오고 있었다. 재미있을 것같아서 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선수생활을 했는가.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국가대표를 할 수 없었다. 일본에서 국가대표를 하면 한국 대회에 못 나오고, 한국에서 하면 일본대회에 못나가기 때문에 국가대표와 관계없이 양쪽에서 병행하면서 했다. 양쪽 국적을 다 가지고 있다가 얼마 전에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에 있으면 한국 사람도 아니고, 일본 가면 또 일본 사람도 아니고 그런 것이 있다. 그런 것 다 신경 쓰면 나만 힘들기 때문에 생각 안하려고 한다.”

◆한화 후원을 받은 계기는.
“원래 일본에 있을 때는 클럽 회사의 후원을 받았다. 한화에서 유심히 봐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후원을 받게 됐다.”

◆우승 예감은 언제 했는가.
“17번홀까지는 우승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만 하고 즐겁게 끝내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다. 마지막 홀 티샷을 하고 나서 ‘연장전을 할 수도 있겠구나’고 생각했다.”

◆배선우에 대해서는.
“배선우 선수의 장정은 많다. 유심히 봤는데 이 선수가 왜 3라운드까지 선두가 될 수 있었고 올해 성적이 좋은지 알 수 있었다. 일단 드라이버가 똑바로 멀리 간다는 것 자체는 언제든 우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 일은 잊고 다른 대회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배선우 선수가 우는 것을 봤는데 마음이 아팠다. 배선우 선수가 우승했다면 진심으로 축하해줬을 것이다.” (1위 상금은 3억원, 2위 상금은 1억1520만원이므로 노무라와 배선우의 상금차이는 1억8450만원이다)

◆앞으로 일정은.
“다음주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바로 공항에 가야한다.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고 가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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