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서비스 유료화 ‘속속’ 불만도 ‘쑥쑥’

2015-09-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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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항공 이용자 피해구제 접수 건수[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속속 유료화하고 있다. 반면 서비스 품질은 갈수록 저하돼 국내 LCC들이 수익추구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이스타 항공 등 국내 LCC들이 기존에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에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부터 예약센터를 통한 신규 예약 발권에 건당 3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했다. 

이스타항공도 같은 날 항공기 선호 좌석 및 옆 좌석을 사전에 지정하는 구매 서비스를 유료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고객은 일반 좌석보다 넓은 비상구 좌석을 예매할 때 노선에 따라 5000~1만5000원의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출발 당일 신청하는 옆좌석 구매 서비스도 노선에 따라 1만~2만원의 요금을 받는다.

비상구 좌석의 경우, 에어부산을 제외한 다른 LCC 네 곳도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비상시 대피를 도와야 하는 비상구 좌석의 승객에게 추가 요금을 더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비상구 좌석에 15세 미만의 승객을 배치해 지난해 2500만원의 과징금을 물었다. 

국내 LCC들은 더 나아가 향후 기내식, 수하물 등 다른 서비스도 점차 유료화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는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저가 항공권을 제공한다. 기내식, 좌석 지정 등 서비스에 가격을 매긴 것도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유료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 이용품질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 

LCC 이용객이 늘면서 잦은 연착, 취소 및 환급 등의 서비스에서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14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교통이용자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2012년 396건, 2013년 528건, 2014년 681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433건이다. 

지난해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각 항공사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제주항공이 37건, 진에어가 35건, 이스타항공 34건, 아시아나항공, 34건, 대한항공 25건, 에어부산 12건, 티웨이항공이 10건이다.

전체 이용 승객수를 고려하면 피해구제 신청자의 비율은 LCC가 압도적으로 많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탈시스템 기준 이용자 10만 명당 피해구제 건수는 이스타항공(1.18명)이 가장 많다. 이어 진에어(0.97명), 제주항공(0.67명), 티웨이항공(0.35명), 에어부산(0.29명), 아시아나항공(0.19명), 대한항공(0.11명) 순이다.

LCC 승객의 피해구제 접수 중 가장 많은 것은 대급환급 지연 피해(63건)이며, 이어 지연·결항 피해(40건), 위탁수하물 분실 및 파손 피해(15건) 순이다.

이는 대형항공사보다 LCC 이용승객이 상대적으로 대급환급, 지연 등의 피해를 더 많이 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 의원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국적기 국내선 지연 현황’을 보면 국내선 항공 지연율도 2011년 4.9%에서 지난해 7.5%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 지연율은 8.9%로 사상 최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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