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멈추지 않는 中쇼크’ 8월 전년比 판매량 감소

2015-09-03 14:27
  • 글자크기 설정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량 추이[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기아차가 8월에도 중국 시장 판매부진의 암흑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탓에 현대차는 5개월 연속, 기아차는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 부진을 이어갔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중국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6.6% 감소한 총 9만6154대를 판매했다.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지만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32.8%나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나아진 실적이란 평가다. 올 8월 판매량을 전월과 비교하면 14.2% 증가해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월별 판매는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8월 중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한 7만14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판매량(5만4160대)와 비교하면 중국 시장에서 전월 대비 판매량이 29.5%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시행한 SUV 및 중국전략 중형차 판매 경쟁력 강화, 딜러 지원 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44.7% 감소한 2만6008대 판매에 그쳤다.

반등의 기미를 보인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의 8월 판매는 7월(3만8대)에 비해서도 13.3% 줄어 올해 3월 이후 월간 판매량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량 감소는 현지 딜러들이 성수기 신차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 공장 출고 물량을 전략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와 경쟁 중인 다른 글로벌 업체들의 중국 판매도 줄어들었다. 대부분의 합자회사들이 두 자리 수 수준의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전월 대비 판매량이 이치폭스바겐 13%, 장안포드가 11%, 일기토요타가 3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중국에서 경쟁중인 다른 글로벌 업체보다 가격 할인을 한 박자 늦게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GM은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자 5월경부터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 폭스바겐도 딜러들에게 10억 위안(약 182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는 ‘신차효과’로 판매 부진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9월 기아차 K4와 KX3의 터보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신형 투싼, 신형 K5 등 신차를 선보이며 성수기 수요 확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신형 투싼의 양산 및 출시는 한달 앞당기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관계자는 “9월 신차 출시와 경쟁 차종 비교 체험 시승회 확대, 180여 개 지역모터쇼 참가를 통한 판촉행사 강화 등 다양한 고객 체험 활동으로 판매량은 회복세에 접어 들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