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란 핵합의 정국에서 사실상 승리

2015-09-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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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방송 캡쳐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최대 정치적 업적 중 하나로 공들이고 있는 '이란 핵합의안'이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바버라 미컬스키 (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은 2일 (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핵합의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애초에 "완벽한 협상은 없다. 특히 이란 정부와의 협상은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던 미컬스키는 수많은 정치인과 전문가, 비엔나에서 IAEA(국제원자력기구) 수장까지 만나고 난 뒤 '지지'로 입장을 정했다. 미컬스키는 "이번 합의안은 이란의 핵폭탄 보유를 막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미컬스키의 지지표명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상원에서 이란 핵합의를 지지하는 의원 34명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곧 상원에서 이란 핵합의를 승인하지 않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해 핵합의안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상원은 3분의 2 (67표)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AP 통신은 "공화당과 이스라엘 정부의 거센 반대에도, 기념비적인 외교 정책의 승리를 지켜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제 민주당 상원의원 7명 이상의 지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원에서 지지표가 41표에 이를 경우 오바마는 거부권을 행사할 필요도 없게 된다. 

하원에서의 통과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이번 합의안에 대한 불승인 결의안을 채택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3분의 2 이상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현재 공화당의 하원 의석수는 246석으로, 민주당(188명)과 무소속(1명)으로부터 44표의 핵합의 반대표를 얻어내야한다. 그러나 현재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의원은 10여명에 불과에 공화당의 뜻대로 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이란 핵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 소속 의원들에게도 하루빨리 지지입장을 공개 천명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서한에서 "의회 일정상 이란 핵합의안에 대한 논의가 오는 9일 시작돼 1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든 민주당 의원들이 이란 핵합의를 지지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이 서한을 보낸다"고 밝혔다.

미 의회는 지난 7월 20일부터 60일간의 일정으로 검토기간에 돌입했으며 오는 17일이면 검토가 끝나 승인 여부가 최종 결판이 난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헌법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만일 의회가 이란 핵합의안을 거부한다면 중동지역은 훨씬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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