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타이어 임단협 줄다리기 지속 ‘승자는 없다’

2015-09-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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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호타이어 노조]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파업을 안 하면서 협상을 진행하면 좋겠다. 파업이 지속될수록 양 측 모두 손해다”

2일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조속한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바라면서 말했다.
국내 타이어 업계 빅2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일 현재 파업 21일째에 돌입했고, 한국타이어는 재협상에 돌입했다.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단체교섭을 시작한 금호타이어는 노측과 사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팽팽히 맞서왔다. 또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7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성실히 교섭을 진행하지 않아 장기간 파업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전면파업으로 일 평균 5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조합원의 임금손실액도 평균 200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파업이 3주를 넘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노사는 다시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하고 있다.

노측은 “1일 진행한 16차 교섭에서 여전히 임금인상, 성과금, 임금피크제에 대해 의견차를 달리하고 있다”며 “사측은 조합원이 납득할만한 진정성 있는 안을 제시하길 바란다. 노조도 일괄제시안으로 2일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노측은 기본급 8.3%(15만9000원) 정률 인상과 지난해 성과배분 지급을 요구했고, 사측은 일당 1900원 정액 인상(약 3%)과 임금피크제 수용 시 일시금 300만원 지급안을 내놓은 바 있다.

사측은 지난 26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 중재를 신청했고, 지노위는 중재 회부를 놓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중재 신청이 받아질 경우 노조는 해당 날부터 15일간 쟁의행위를 할 수 없다.

한국타이어도 임단협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6일 임금협상안에 잠정합의 했다고 밝혔지만 27일 협상안 설명회에서 조합원들이 반발했고 이에 협상이 새롭게 재개될 예정이다.

잠정합의안은 △생산기능직 기본급 3.9% 인상(정률 인상 2.9%, 정액인상 1%) △정기상여금 600% 통상임금화 △월차 폐지 및 연차 현행법 적용 △25년 이상 사원 대상 근속수당 신설(기존 월 11만원→13만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앞서 21~23일 진행된 조합원의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86.3%의 찬성표가 나와 협상 난항이 이어질 경우 파업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기존 집행부와 재교섭이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노사가 대화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파업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지난해 기준 비정규직을 포함해 한국타이어 7014명 직원의 평균 연봉은 6400만원, 금호타이어 4940명의 평균 연봉은 62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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