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그룹 조현준 사장(왼쪽), 조현상 부사장. [사진제공=효성]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1·3남이 앞다퉈 지배회사 효성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경영 승계를 앞둔 후계 경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회사는 지배구조 강화 차원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조 회장 맏아들인 조현준 효성 사장은 8월 25~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 회사 주식 10만4590주(0.30%)를 매수했다. 이번 매수로 조 사장은 지분을 410만8928주(11.70%)로 늘렸다.
이에 비해 조 회장이 가진 지분은 현재 10.15%다. 아직까지는 이 지분을 누구에게 물려주느냐에 따라 경영권 승계자가 좌우될 수 있다.
조 사장, 조 부사장은 이번뿐 아니라 올해 들어 꾸준히 효성 주식을 사들여왔다. 지분 경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이유다. 머지않아 후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3남 간 지분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도 이런 시각에 힘을 보탠다.
이에 비해 '엘리엇 사태'로 홍역을 치른 삼성그룹을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매입으로, 전날 사들인 양은 아주 적지만 앞으로도 조금씩 주식을 더 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분 상속 시 상속세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미리 지분을 늘려야 할 것"이라며 "동생이 형보다 많은 주식을 산 적이 아직 없어 경쟁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회사 실적이 좋아지는 시점부터 오너 2세가 지분을 계속 매입하고 있다"며 "이런 모습은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