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내 식당 위생등급 평가현황. 2014년]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내 음식점 5곳 중 1곳의 위생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강기윤(새누리당, 창원시 성산구)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서울의 음식점 2658곳에 대한 위생등급을 평가한 결과 500곳(18.8%)이 '등급 외'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위생등급 평가는 자발적으로 신청한 식당에만 실시되지만 조사 대상의 20% 가량이 '등급 외'로 분류, 평가에서 빠진 다른 식당들의 위생 상태는 더욱 미흡할 것이라고 강 의원은 판단했다.
아울러 서울시의 식당위생 등급제는 부여 등급을 A 이상으로만 표기해 시민들에게 혼란을 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평가 결과 부착이나 시정명령 등의 사후 조치에 대한 의무규정이 없어 식당위생 등급제가 가시적 성과를 얻긴 역부족이란 평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금천구의 경우 127개 평가업소 중 39곳(30%)이 등급 외로 구분돼 받아 위생상태가 매우 취약했다. 이 지역에서 AAA를 받은 음식점은 18곳(14.2%)에 그쳤다.
서대문구는 평가 대상 98곳 가운데 28곳(28.6%)이 AAA등급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양호한 것으로 인정됐다. 이어 성북구 27.1%, 영등포구 26.6%, 중구 21.9%, 강서구 21.7% 등으로 위생상태가 우수했다.
강기윤 의원은 "음식점의 위생은 시민들의 건강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A, B, C 등의 체계 및 판정등급을 시민들이 확연히 구분할 수 있게 공개적으로 부착토록 규정 마련 등 서울시의 식당위생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