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심사위원들의 수당, 조직위 인건비와 비용, 막대한 마케팅비용 등 축제 예산이 부풀렸거나 나눠 먹기식 같은 의문이 갑니다”
“청주에서 알랭드 보통의 수요가 있겠습니까. 난해한 작품연출 포스터 등 대중들의 공감이 떨어지는 축제에 관심이 있을 턱이 없지요”
제9회를 맞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오는 16일부터 10월 25일 까지 40일간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 ‘확장과 공존(HANDS+'을 주제로 열린다. 이 축제는 2년마다 열리며 올해 예산은 70억이다.
이 축제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전시기획’ ‘국제공예공모전’ ‘아트페어전’ ‘청주국제공예페어’ ‘국제교류사업’ ‘한국공예특별전’ 등 10여개 분야로 나누어 대중문화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축제는 18년의 역사와 9회째 계속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작품연출과 입지부족, 제대로 된 콘텐츠 부족 등 대중은 물론 청주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의 경우 조직위원회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드 보통의 강연과 특별전, 전시도록을 묶은 특별패키지를 판매하는 행사를 최대의 이슈로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과연 청주지역에서 알랭드 보통의 수요가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이 문화예술계의 부정적 시각이다. 그럼에도 지역사회의 콘텐츠 강화를 위해 좋은 기회로 만들어야 하지만 예산책정에 대한 강한 의혹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로 알랭드 보통 특별전에 소요된 예산은 3억1750만원. 이 가운데 1억6000만원이 1회 예술감독 보수로 편성됐고, 특별강연비만 1회 600만 원, 작품 출품비 9000만 원등 납득할 수 없는 비용이 수두룩하다.
특히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예산을 들여다보면 심사위원의수당, 조직위원들의 인건비, 행사운영비, 전시장 설치 기획비, ‘마케팅 홍보비’ 등의 사용처가 부풀렸거나 의문의 예산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행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가운데 행사실행업체의 선정과정과 각 분야별 영상물제작, 각 부대설치비 등 각종 업체선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어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예산내역공개가 있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반영하듯 70억의 막대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지난 8회 축제기간에는 21만1794명의 관람객이 입장해 11억4200여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 등 초라한 축제로 막을 내렷다.
이어 추진위원회는 올해 지난 회 보다 1억4000여만 원이 감소한 1억500원 가량의 입장권 수입을 잡아 지난 회 보다 더 저조한 관람객을 예상한 듯하다. 또 특별전을 마련한 알랭드 보통의 수익예상을 2500만 원(제작비 3000만원)으로 잡는 등 대중들의 인기도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