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우리나라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베이징 지부가 31일 발표한 ‘최근 대중국 수출 유망품목과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10.7%를 기록, 2014년 대비 1.0%p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우리나라는 2013년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이후, 매년 점유율을 높여 2위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확대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일부 소비재 등의 수출 증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우리의 최대 대중 수출품목인 메모리 반도체는 전년 동기대비 16.7% 증가하며 전반적인 수출 감소세를 완화하는 크게 기여했다. 특히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37.9%(2013년)→44.8%(2014년)→45.2%(2015년 상반기)로 늘어나면서 50%대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중국내 떠오르는 소비시장인 환경·청정, 화장품·위생, 영유아 용품, 식음료 제품, 의료용품 등의 유망분야에서 선전하는 품목이 있어 주목된다
최용민 무협 베이징 지부장은 “원자재 가격하락 등으로 인한 중국의 전반적인 수입하락세 가운데서도 우리나라의 일부 제품들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면서 “특히 화장품, 식음료 등 일부 유망 소비재의 수출증대는 중간재 중심의 가공무역 수출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의 완제품 소비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 지부장은 “중국 정부의 내수소비 장려를 위한 일부 소비재 품목 관세인하,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온라인 소비 확대 등 중국 정부의 정책방향과 중국인들의 소비성향을 면밀히 관찰하여 유망분야의 수출 잠재품목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