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로고[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현대 기아차가 세계 시장인 중국에서 토종 업체들 기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토종 브랜드인 장안기차는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44만6000여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53.4% 대폭 증가했다.
지난 7월 한 달만 보더라도 장안기차는 4만2000여대, 장성기차는 4만여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8%와 8.6%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중국 토종 업체들의 지난 7월 중국 내 판매량은 30만4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하는 등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수준에 올랐다.
지난 7월 승용차 기준 중국 자동차산업수요는 총 123만5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토종 브랜드의 시장 잠식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엿볼 수 있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약진과 달리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성적표는 초라하다.
현대차는 올해 1월에서 7월까지 56만4389대를 팔아 전년 동기에 비해 10.9% 줄었고 기아차는 33만3165대로 6.3% 감소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5만4160대, 기아차는 33% 감소한 3만8대를 파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중국 승용차 기준 점유율은 현대차 4.8%, 기아차 2.7% 등 총 7.5%였다. 전월 대비 0.2% 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7%대 점유율에 그친 셈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점유율은 지난 5월까지는 10%대로 선전했지만 최근 2개월간은 7%대에 머물며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다급해진 현대차그룹은 최근 사천현대기차 담도굉 판매담당 부사장을 중국전략담당, 현대위아 공작·기계·차량부품사업 담당 이병호 부사장을 북경현대기차 총경리, 기아차 기획실장 김견 부사장을 동풍열달기아 총경리로 임명하는 등 극약 처방까지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글로벌 합작 업체들의 판매 또한 줄줄이 줄었다.
지난달 업체별 판매실적에서 1위를 차지한 일기폭스바겐은 10만858대를 판매했지만 전년 동월대비 29% 감소했으며, 상하이폭스바겐과 상하이GM 역시 각각 9만9703대와 9만2085대를 판매해 25%와 24%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