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들이 서울 남산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김세구 기자 k39@aju]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50세 이상 중·고령자가 포함된 가구의 평균 자산 보유액은 3억4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대부분은 부동산이었으며, 절반 이상의 가구는 부채가 아예 없었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이슈&포커스 최근호에 실린 '소득분위별 소득·자산의 결합분포 분석' 보고서를 보면 50세 이상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3899만원이었다.
평균 자산은 3억원이 넘었지만 전체 조사대상 가구를 자산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가구의 자산인 '중위값'은 1억855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중위값을 크게 웃도는 자산을 보유한 가구가 많기 때문이다. 자산 분포 그래프는 오른쪽으로 긴 꼬리를 가진 비대칭분포를 보였다.
중·고령자 가구의 절반 이상은 부채를 전혀 보유하지 않았지만, 부채가 많아 실제 자산이 음수인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자산의 90%는 부동산이었다. 실제 총자산과 부동산자산의 상관계수는 소득계층을 불문하고 0.98 정도로 상당이 높았다. 이 수치는 1과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크다.
보고서는 연령, 교육수준, 가구유형, 성별에 따른 중·고령자 가구의 자산 수준을 살펴봤다.
그 결과 자산 규모는 60대까지 늘어나다 이후 점차 줄어들었다. 대졸 이상이고, 남성이면 더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 가구 유형별로는 부부가구보다 1인 가구의 순자산규모가 현저하게 낮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남상호 보사연 연구위원은 "고령여성과 미성년 자녀가 있는 여성가구주는 소득빈곤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성 독거노인에 대해서는 가족부양을 받을 수 있게 관련 지원을 강화하고, 미성년 자녀가 있는 여성가구주에겐 근로소득 부족을 보완할 교육비·주거비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