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 시가총액은 24일 기준 약 389조원으로 전체 시총에서 29.59%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 말에 비해 약 34조원 줄어든 수치다. 시총 비중으로도 2.04%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5467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15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이 기간 매도한 주식 규모는 총 3조7335억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은 정유주에 대해서는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쓰오일(S-Oil), 금호석유도 외국인이 순매수한 주식 상위 20개 가운데 각각 5위와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수 규모는 각각 336억원과 225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다음으로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제약주인 한미사이언스(701억원)다. 일동제약(279억원), LG생명과학(197억원)은 각각 7위와 14위를 기록했다.
현대해상(432억원)이 3위를 기록했고, 현대산업(359억원) 및 현대위아(255억원), 현대차(238억원), SK(274억원)와 다우기술(180억원), 삼성SDS(166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런 종목은 낙폭과대일 뿐 아니라 업황도 바닥에 근접해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외국인이 정유주를 바구니에 담은 이유다. 하반기 정제 마진 회복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저가 매력이 부각됐다. 24일(현지시간) 미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8.24달러로 6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정유, 화학과 성장성 높은 개별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서 유로존 양적완화(QE) 적정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원화가치 하락보다는 정제 마진을 비롯한 스프레드 개선에 더욱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약주를 비롯한 헬스케어업종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인기가 여전하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증시 리스크가 가장 고조됐을 때 좋은 회사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만큼, V자 반등이 기대되는 낙폭과대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