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특별한 재료가 아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재료로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 이것이 창조경제의 시작이다. 그 시작을 몸소 보여준 기업이 있다. 소리로 해적을 물리친 기업, 제이디솔루션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중소 벤처기업 제이디솔루션은 해적 의심선박을 지능형 소프트웨어로 분석·감지하고, 고출력 음향 대포를 발사해 퇴치하는 통합 선박보안시스템을 주로 다룬다.
제이디솔루션의 해적방어시스템은 1차적으로 해적들이 다가오면 경보를 울리는 경보시스템이 가동된다.
경보에도 해적들이 계속 다가오면 최대 154db의 고출력 음원·물대포·레이저 등이 가동돼 해적의 접근을 막고, 그 사이 선원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모니터를 보며 해적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소말리아 등 해적이 기승을 부리는 인근 해역을 지나야 하는 선박에게 필수 보안 시스템이 됐다.
사실 고출력 음원, 레이저 등의 장비는 각각 이미 개발된 제품이다. 그러나 제이디솔루션은 모든 장비를 하나로 통합하고, 첨단 IT기술을 결합해 단계적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데 몰두했다.
이 덕분에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는 창업 5년 만인 지난 2013년에 대한민국 창조경제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지난해에는 벤처활성화 유공포상 대통령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세계 최초로 음향대포와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해적 방지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는 제 대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제 대표는 해양대학교 졸업 후, 3년간 선박을 타고 항해하며 선원들이 해적의 위협에 시달리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당시 제 대표는 해적을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후 음향, 인공지능, SI(System Integration) 등 각 분야의 청년 개발자 10명과 함께 2009년 제이디솔루션을 창립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협력해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현재의 해적방어시스템을 만들었다.
제 대표는 지난달 10일 제주시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5 테크프러스 제주’에 참석해 “기술개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어떤 첨단기술이라도 사람이 메인이어야 한다”며 “사람이 자기가 살았던 경험이나 불편함에서 니즈를 느끼고, 그속에서 경험하고 아이디어를 갈구해야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리를 통해 해적을 물리치는 아이디어는 직원들이 낸 것으로 고민 끝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대기업과 손을 잡고 개발했다"며 "사람을 믿었기에 연구개발과 납품까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이디 솔루션은 두바이와 중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 터키, 쿠웨이트, 인도, 일본 등 27개국에 에이전트를 두고 활발한 수출 무역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