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폭락하는 중국 증시, 중국 경기 악화 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중국 지도부와 관영언론이 사태 진정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망(環球網)은 25일 "중국의 성장률 목표 달성 능력은 충분하다,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는 없다"는 리커창(李劇强) 중국 총리의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은 증거로 거론되고 있는 위안화 평가절하에서도 "더는 필요없는 상황"이라고 못 박았다. 리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 경제가 괜찮다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전달하고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됐다.
관영언론 신화사도 글로벌 금융 전문가의 인터뷰를 기고해 중국을 둘러싼 우려가 불필요한 것임을 강조했다. 신화사는 25일 블룸버그통신 설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중국 경기가 단기적 혼란에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중국 경제 전체를 뒤엎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 두 달간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위안화가 큰 폭으로 평가절하 됐지만 걱정할 필요없다"며 "전 세계에서 중국처럼 7%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는 국가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리 총리의 발언이나 관영언론의 '선전'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물론 중국 경제가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이 이번 소동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증시 폭락, 경기둔화 우려 확산 등 상황이 더 악화되면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희생양으로 리 총리를 선택할 수 있다"며 위기설까지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중국발 금융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은 중국의 혼란이 아시아 신흥국의 동반 위기까지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과거와 달리 신흥국의 외환보유고가 튼튼해 금융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25일 중국 증시 3000선 붕괴에 놀라 기준금리(0.25%포인트)와 지급준비율(0.5%포인트)을 동시인하하는 파격적 카드를 내놨다. 경기 및 증시 하락세에 일단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서다. 이번 조치로 약 7000억 위안(약 128조원)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추정된다.